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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 혈압 변화, 체중 증가 등 다양한 생리적 변화로 인해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빈혈이나 저혈압이 아닌, 귀 속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석증(BPPV: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할 질환입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약물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고 정확한 진단과 비약물적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이석증의 원인, 증상, 치료법, 예방 수칙까지 전문적으로 안내합니다.
이석증이란 무엇인가요?
이석증(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은 귀 안쪽의 전정기관(평형감각 담당 부위)에 존재하는 작은 칼슘 결정(이석, otoconia)이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비정상적인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전형적으로 머리의 위치를 급격히 바꿀 때마다 짧고 반복적으로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시선이 흔들리는 안진(nystagmus) 증상이 동반됩니다.
임신 중 이석증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나요?
임신 중 이석증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체위 변화가 잦은 초기 임신기: 누웠다 일어나거나 옆으로 돌아눕는 동작이 잦을 때
- 혈액 내 칼슘 농도 변화: 임신 중 칼슘 요구량이 증가하면서 균형이 깨질 수 있음
- 호르몬 변화: 에스트로겐 수치 변동이 귀의 평형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음
- 수면 자세의 반복: 같은 방향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반고리관의 자극을 유발할 수 있음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이석증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 증상을 보입니다:
- 갑작스러운 회전성 어지럼증 (눈을 감아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증상 유발
- 30초 내외의 짧은 발작 형태로 여러 차례 반복됨
- 구역질, 구토, 식은땀 등 자율신경 증상 동반
- 시선이 떨리는 안진(nystagmus) 발생
임신 중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빈혈이나 저혈압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약물 없이 가능한 방법 중심)
1. 이석 정복술(체위 치료법, Canalith Repositioning Procedure)
대표적인 치료법은 이석 정복술입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에플리(Epley) 방법으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머리와 몸을 특정 순서로 회전시켜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입니다.
※ 임신 중에는 복부 압박이 적은 변형된 자세로 실시해야 하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 지도 하에 진행해야 합니다.
2. 식이요법 및 수분 섭취 조절
-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전정기관의 압력 균형을 유지합니다.
- 저염식 식단은 이석증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안정 및 휴식
-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자세나 동작을 피하고, 침대에서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행동을 자제합니다.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4. 약물치료 (필요 시 전문의 판단에 따라)
- 보통 임신 중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를 삼가지만,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 판단 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임신 중 이석증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 수면 시 고개를 약간 높게 하고, 한쪽으로만 누워 자는 것을 피함
- 규칙적인 스트레칭 및 체위 변경 시 주의
- 충분한 칼슘 섭취(우유, 멸치, 칼슘 보충제 등)
- 스트레스 최소화 및 충분한 수분 섭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임신 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모두 이석증인가요?
A1. 그렇지 않습니다. 철분 결핍성 빈혈, 저혈당, 저혈압도 흔한 원인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Q2. 이석증은 태아에게 영향을 주나요?
A2. 이석증 자체는 귀의 평형감각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습니다. 다만 치료 시 사용하는 자세나 약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Q3. 약물 없이도 완치가 가능한가요?
A3. 네, 대부분의 경우 체위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됩니다. 약물은 필요 시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Q4. 재발이 잦은 편인가요?
A4. 임신 중에는 체내 환경 변화로 인해 재발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5. 어떤 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A5. 이비인후과에서 주로 진료하며, 필요 시 산부인과와 협진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Q6.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심할 수도 있나요?
A6. 구토가 심하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울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탈수 우려가 있는 경우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임신 중 이석증은 드물지만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단순 어지럼증과 구분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약물 치료가 제한되는 임산부의 경우, 이석 정복술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